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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디테일의 유령론 / 안미린
01-02
첼리
밤이 되기 전에 눈이 멈췄다는 기록을 남기려던 것이었지만
흑백 무지개는 느슨하게 빛과 연루되고
계조를 쌓아 올렸다
어둠 이하의 밤이 어둠 이상의 밤이 되기까지 깊어지는 것
주변보다 조금 하얀 얼룩은 유령이 아니었다
그것은 유령을 본다는 것이 어떤 일이었는가 하는
옅은 기록의 계열
창백한 빛이 달은 필름조차 유령의 일이 아니었다
텅 빈 어둠에 빛이 닿을 때 그 환한 기분의 형태가 부풀어 올라
사라진 피사체는 스스로 유령인 것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잠상으로 잊혔다
/유령 기계 6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작가님한테 사랑은 통각이죠. 무서운 거고, 아프게 하는 거잖아요. 아무도 작가님의 그 생각을 바꿀 순 없죠.
작가님 자신조차도. 작가님 말마따나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근데도 저랑은... 하고 싶으셨던 거죠?
기꺼이 아파지기로."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다시는 보고 싶지 않대요."
"미겔리또, 너도 이제 어른이 되니까 알려주마.
실망할까 봐 얘기를 못 해줬는데... 얘야, 사실 말이다.
사람들은 조또 하잘 것 없는 이유로 살아 있단다.
물담배가 맛있어서.
커피 마셔야 돼서.
들를 데가 있어서.
그 가게 가서 밥 먹으려고.
연습해서 좀 더 잘하려고.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노을이 져서.
비가 내려서.
노래 들으려고.
해야 할 일거리가 있어서.
만날 약속이 있어서.
사람 한 명 때문에.
다 그런 시답잖고 별것도 아닌 것들 때문에 안 죽고들 있는 거란다."
"...당신은 왜 살아 있는데요?"
"나? 난 네 결혼식에 가려고.
넌 부모가 없잖니, 애미애비 싹바가지 없는 놈아."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그래서 죽어가는 엄마가 남긴 편지를 당신이 불살랐군요."
"...그래. 내 얘기야. 그땐 끔찍하게 어려서.
아빠는 죽어야 했고, 동생은 잊혀야 했고, 편지는 태워야 했고... 그런 식이었지.
내가 엄마를 그 집에, 그 생활에 붙잡아 두고 있었지 않나... 후회해."
"맞아요. 당신 엄마는 당신한테 붙잡혀 있던 거예요.
당신을 사랑해서요.
붙잡고 싶은 사랑과 붙잡히고 싶은 사랑이 한 집에 살았던 게 뭐가 나빠요. 당신은 나쁘지 않아요.
당신처럼 좋은 사람이 마음에 화상을 입게 만든 당신 가족과 당신 나라가 나빠요.
그리고 나는 당신의 그 화상이 아름다워요."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죽은 남편을 살려내겠다고 시체가 든 관짝을 끌고 수도원을 전전하는 이야기는 기각이야."
"왜죠, 사랑이잖아요. <광녀 후아나>만큼 당신 기획에 어울리는 회화도 없는데요."
"테마는 광기가 아니고 사랑이라고 했잖아."
"그 둘이 다른가요."
"전자는 파괴적이지. 후자는 창조적이고."
"아웃풋 유무로 사랑을 구별해요? 당신 인본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사랑이 머문 자리는 뭔가 태어나지만 광기가 머문 자리는 재가 남는다는...
...거야."
"왜죠, 벌레의 시간으로 하루, 사람의 시간으로 백년이면 예외 없이 재가 되는데.
재든 뼈든 그 사람을 곁에 붙잡아 두고자 하는 거, 사랑이잖아요."
"아니, 그 사람을 세상에 온전히 두고자 하는 게 사랑이야.
네가 말하는 마음은 징그러워, 시체를 주술로 살려내려했던 믿지 못할 이야기도 마찬가지고."
"한 구의 시신이 모든 살아 있는 사람보다 의미 있다면 그게 사랑이 아니고 뭐란 말이죠."
"써 있네~ 광기라고."
"...은행하고 부잣집도 구별 못 하면서."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처남은 낯선 땅에서도 적응해 즐겁게 잘 지낼 거야. 뉴저지를 초토화시킨 국산 칡처럼."
"형, 아는 독일어 하나라도 있어요?"
"...히틀러."
"가서 참 잘 지내겠네요."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뭐가 이렇게 쉬우신데요?"
"쉽다고? 니가 국장 방에 끌려가서 끝없는 인신공격을 BGM 삼아 퍼팅매트를 뺑뺑 돌면서 골프공을 반나절 동안 받침대에 돌려놔 봐.
시지프스 형벌의 제일 치사하고 조악한 버전이라고."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지금 네 행태는 자의로 부뚜막에 앉아 엉덩이가 뜨겁다며 컴플레인 하는 어린 송아지와 같군."
"나도 그 송아지 약간 이해 안 돼..."
친하게 지내자 / 영일
01-02
첼리
"할아버지가 그러셨어. 모두에게 선택지가 별로 없었단걸 유념하라고.
그걸 떠올려야 인생을 용서할 수 있다고."
ロビンソン / スピッツ
01-02
첼리
同じセリフ 同じ時 思わず口にするような
같은 대사를 같은 때에 별 뜻 없이 입에 담는 듯한
ありふれたこの魔法でつくり上げたよ
흔하디 흔한 이 마법으로 만들어낸거야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01-02
첼리
그리하여 첫번째 먼지가 억겁의 윤회를 거쳐 두번째 먼지로 태어나듯이, 먼지와 먼지 사이에 코끼리와 태산과 바다의 시절이 있다 한들, 소멸 앞에 두렵지 않고 불멸 앞에 당혹지 않은 생은 없으리니.
/먼지 혹은 폐허 9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01-02
첼리
차창에 기대 노루잠에 빠진다
치어 떼처럼 망막 위를 헤엄치는 빛의 산란
꿈속에서조차 나는 기적을 행하지 못한다
숨 꾹 참고 강바닥을 걸어 도강한다
/미망 BUS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01-02
첼리
이혼을 의식화시키는 결혼이라는 제도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01-02
첼리
꽃말의 뜻을 꽃이 알 리 없으나
봉오리마다 비애가 가득했다
그때 생은 거짓말투성이였는데
우주를 스쳐 지나는 하나의 진리가
어둠의 몸과 달의 입을 빌려
서편 하늘을 뒤덮기도 하였다
그때 하늘 아래 벗은 바지 모양
누추하게 구겨진 생은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였다
장대하고 거룩했다
/아주 잠깐 빛나는 폐허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01-02
첼리
기다림의 부피란 일정하다. 이쪽이 체념으로 눌리면 저쪽에선 그만큼 꿈으로 부푼다. 거리는 한쪽 발을 들어 무겁게 옮아간다.
/풍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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